업계, 미국·중국 등 바이러스 재확산에 우려…올해 55% 감소 전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이달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솅겐 조약 가입국 관광객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했지만, 실제 관광객 유입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과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관광협회(Federturismo)의 마리나 랄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외신 화상 간담회에서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기보다 아예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아직 외국인 관광객을 찾기도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9∼10월까지는 이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대부분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오는 사람들인데 대체로 개인 차량을 이용해 국경을 넘는다고 한다. 항공 노선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제한적인 상황을 반영한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탈리아 관광 수익에서 비중이 큰 두 나라 관광객의 입국이 늦어지면 그만큼 매출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EU가 권고한 비유럽권 관광객 입국 허용 시점이 7월 1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이탈리아 방문객의 급격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탈리아관광위원회(ENIT)는 올해 해외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55%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도 로마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경우 88%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베네치아 내 호텔의 70%만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 문을 연 호텔도 객실 점유율은 50%를 밑돈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탈리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천160만명이었다. 국가별로는 독일·중국·미국·프랑스·영국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13% 비중을 차지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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