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주독미군 감축 후 중국 견제용 일부 배치 시사(종합)

입력 2020-06-26 07:44   수정 2020-06-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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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주독미군 감축 후 중국 견제용 일부 배치 시사(종합)
"중국 대응 위해 적절히 배치"…인도·태평양지역 재배치 가능성
"미군 재배치는 2년반 전부터 검토…일부 국가, 국방에 더 책임져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한 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부 병력을 아시아 등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재배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군의 재배치로 인해 일부 나라들은 자신의 국방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독일마셜기금의 브뤼셀포럼과 화상 대담에서 주독 미군에 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전 세계 미군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집단적 결정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주독 미군을 2만5천명으로 감축하고 이 중 일부가 폴란드와 다른 지역으로, 나머지는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은 이 경우 주독미군이 3만4천500명에서 9천500명이 줄어들고, 이 중 폴란드에 재배치되는 미군 규모는 1천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지만 독일이 국내총생산(GDP)의 1%만을 국방비에 지출하는 것은 미국만큼 러시아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고 독일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전 세계의 미군 병력 배치에 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한 지 오래됐다며 미국이 약 2년 반 전에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과 유럽에 배치된 미군의 재배치 문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논의는 일부 지역에서 미국 자원이 더 적어지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 뒤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군에 대응하게 위해 적절히 배치하도록 확실히 하려고 한다"며 "이는 우리 시대의 도전 과제다. 우리는 이를 위해 자원이 준비된 상태로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독일에서 감축한 미군 일부를 아시아 지역에 재배치할 수 있음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 언론 기고문에서 감축 병력 중 수천 명은 괌과 하와이, 알래스카,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또 다른 수천 명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런 재배치 결과는 다른 나라들이 이전에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그들 자신의 국방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할지도 모른다며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파트너와 충분히 협력해 이 일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저항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공동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EU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로부터 중국에 관해 미국과 EU간 공식 대화를 제의받아 첫 회의를 열기 위해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것이 행동의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일의 진실에 대해 대서양 연안국가 간 자각이 있다"며 "중국과 맞서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라고 강조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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