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제멋대로 체포해도 중국에 지렛대 안생긴다"
'사법부 독립·나쁜 선례 차단' 들어 캐나다 정계 건의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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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캐나다 정부가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과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 2명을 교환할 가능성을 배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제멋대로 캐나다인을 체포했다고 해서 캐나다 정부를 움직일 지렛대가 (중국에) 생기지 않는다"며 25일(현지시간)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을 체포하면 원하는 걸 뭐든 얻을 수 있다는 신호를 중국에 줄 수 있다며 '나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날 방침은 전직 정치인, 외교관 19명이 멍 부회장을 석방해 캐나다인들을 구해야 한다고 트뤼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낸 데 따른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그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다"며 "정치적 압력이나 캐나다인 임의체포가 캐나다 사법체계 작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는 독립적인 사법부가 있고 그 절차는 외국 정부를 비롯해 어떤 정치적 압력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독자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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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부회장은 중국의 간판 다국적기업이자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이며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회피해 이란과 거래하려고 글로벌 은행들을 속인 혐의로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밴쿠버 저택에 머물며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의 수용 여부를 두고 진행되는 심리에 출두하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이 체포된 직후부터 캐나다에 즉각적인 석방을 압박해 양국관계는 점점 경색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 등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억류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들 캐나다인의 체포가 멍 부회장의 석방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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