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르헨티나 국립대학서 박사학위"…실제는 과정만 마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첫 흑인 각료로 주목받은 새 교육부 장관이 허위 학위 논란에 휩싸였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데코텔리 다 시우바를 새 교육부 장관으로 발표하면서, 그가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실제는 과정만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리오 대학의 프랑코 바르톨라시 총장은 SNS에 "데코텔리는 로사리오 국립대학 박사과정을 다닌 것은 사실이나 과정을 마치지 않았고 따라서 학위 취득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르톨라시 총장은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SNS 글에도 댓글을 달아 정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데코텔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로사리오 국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독일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친 것으로 애초 소개됐다. 또 해군군사학교 교수와 브라질 교육부 국가교육개발기금(FNDE) 위원장 등을 거쳐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발표됐다.
그러나 바르톨라시 총장의 SNS로 그의 학력과 경력에 대해 통째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교육부는 이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고심 끝에 이념적 편견이 적으면서 군부의 지지를 받는 인사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해 부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던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곤혹스럽게 됐다.
지난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첫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콜롬비아 태생의 히카르두 벨레스 호드리게스는 3개월 만에 사퇴했고, 후임인 아브랑 베인트라우비는 극우적 행태로 논란을 빚다가 14개월 만인 지난주 하차했다.
베인트라우비 전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연방대법관들을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해 정치권과 법조계의 비난을 초래했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의회와 대법원 주요 인사들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데 관여한 의혹으로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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