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로드맵 변경안 제출 예정…한국 훈련하는 방안 포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갈등설'이 불거졌던 현지 축구협회장과 화상 면담을 통해 오해를 풀고, 인도네시아 축구를 성공시키자는 의지를 다졌다.
27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모차마드 이리아완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전날 밤 통역 배석 하에 신 감독과 단독 화상 면담을 했다며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를 여전히 발전시키고 싶어했고, 우리 두 사람 모두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신 감독에게 '나는 58세이고, 당신은 52세이니 내가 형'이라고 말했더니 신 감독이 형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며 "7월 초에는 신 감독과 한국인 코치진들이 인도네시아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연합뉴스 특파원과 전화 통화에서 "이리아완 회장과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도 '동생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성적을 내는 게 우리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기에 훈련 로드맵 변경안을 제출할 테니 신중하게, 자세히 들여봐달라고 요청했다"며 "변경안에는 한국에서 훈련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신중한 검토를 한 뒤에도 자카르타로 들어오라고 하면, 그때 가서 7월 입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국가대표팀,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4년간 모두 맡기로 계약하고 올해 1월 부임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치른다. 축구협회는 신 감독에게 이 대회에서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한다고 목표를 줬다.
신 감독은 19세 이하팀 육성에 초점을 맞춰 올해 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4월에는 독일 훈련, 6∼7월에는 한국 훈련을 할 계획이었으나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훈련이 중단됐다.
신 감독은 4월 초 축구협회와 협의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했고,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임금도 50% 삭감됐다.
이후 신 감독은 선수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훈련하고자 했으나 축구협회가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국내 훈련을 해라"고 종용하면서 의견 대립이 발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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