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대 연구진 "작년 3월·올 1월 샘플서 각각 발견"
"단발성 결과라 확정 짓기엔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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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지난해 3월 채집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간 알려진 것보다 이른 시점에 발생했음을 뜻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2018년 1월∼2019년 12월 채취된 바르셀로나의 하수 샘플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3월 12일 자 샘플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이 작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하기 9개월이나 앞선 시점이다.
연구진은 올해 1월 15일 자 샘플에서도 이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역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나온 날보다 41일 앞선다.
연구를 이끈 알베르토 보쉬 교수는 "SARS-Cov-2 검출량은 적었지만 확실히 양성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연구는 저널에 게재되기 전 같은 분야 전문가들의 논문 심사(peer review)를 받기 위해 제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확정적인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스페인 공공보건·위생관리학회(SESPA)의 호안 라몬 비얄비 박사는 "단 하나의 결과이며, 실험실 오류나 방법론적 문제를 배제해 결과를 확정하려면 추가 데이터, 연구, 샘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순환 연구기관인 네덜란드 KWR 물순환연구소의 헤르트얀 메데마 박사 역시 실제로 SARS-Cov-2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확인하려면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이 실험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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