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내 협상 타결 목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수단은 26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르네상스댐)의 담수를 미루는 데 합의했다고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3개국 정부는 이날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중재로 온라인 회담을 하고 협상을 타결하기 전까지 르네상스댐에 물을 채우는 것을 포함한 일방적 행위를 삼가기로 했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정부는 최종적인 협상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법률 및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수자원 장관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3개국이 2∼3주 안에 합의를 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르네상스댐을 둘러싼 긴장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달 중순 이집트와 합의되지 않더라도 7월부터 르네상스댐에 물을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집트는 르네상스댐 논란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개입을 요청했다.
2011년 공사가 시작된 르네상스댐은 공정률이 70%를 넘었고 2023년 완공되면 아프리카에서 최대 규모의 댐이 될 전망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전력난 해소, 경제 개발을 위해서는 르네상스댐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나일강 하류 국가인 이집트는 이 댐이 건설되면 에티오피아를 거쳐 유입되는 나일강 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이집트는 식수, 농업용수 등의 수자원을 90% 이상 나일강에 의존한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은 작년 11월부터 미국 등의 중재로 르네스상스댐과 관련한 협상을 했지만, 담수량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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