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차단벽은 설치 않기로…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는 8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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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폐쇄된 이탈리아의 각급 학교가 오는 9월 일제히 문을 열고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26일(현지시간) 지방정부 협의회와의 정책 협의를 거쳐 개학 일정 및 세부 방역 가이드라인을 잠정 결정했다.
정부는 그동안 검토해온 대로 9월 14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을 비롯한 모든 학교의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방역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학생 간 1m 안전거리 유지다. 애초 가이드라인 초안은 책상 사이 거리를 기준으로 했으나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학생 간 거리로 완화했다. 개별 책상의 플라스틱 차단벽 설치 방안은 제외됐다.
다만, 이럴 경우 공간 부족으로 전체 7분의 1인 약 100만명이 교실 밖으로 밀려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 여부는 오는 8월 별도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애초 정부는 6세 이상 아이들은 모두 학교 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학부모 등의 반발이 거세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학생들의 등교에 시차를 두는 시프트 수업도 도입한다. 필요에 따라 토요일 수업도 허용하되 그 시행 여부는 각 학교장의 재량에 맡길 방침이다.
원격 온라인 수업은 불가피한 경우에만 15세 이상 학생(우리나라의 중학교 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러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 이행을 위해 10억유로(약 1조3천474억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교사도 5만명가량 충원한다.
정부는 전국 모든 학교 교실에서 적정 수준의 학생 수를 유지하는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번 협의안에 대해 지방정부 협의회 의장인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 주지사는 "매우 훌륭한 결론이 도출됐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재원 투입을 통해 우리 학교를 더 현대적이고 더 안전하고 더 포용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학생들 안전을 위해 9월 20일로 예정된 상·하원 의원 수 감축 국민투표 및 지방선거에서 학교를 투표소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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