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는 누적 8만명 넘어…당국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에 육박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8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만9천906명 늘어 52만8천85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4일 이후 5일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인도의 하루 확진자 수는 한 달 전만 하더라도 6천명대 중반 수준이었다.
일일 확진자 증가율은 3.9%로 집계됐고, 치명률은 3.0%였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410명 증가해 누적 1만6천95명이 됐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핫스폿'이 된 수도 뉴델리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88명이 됐다. 전날보다 2천948명이 늘었다.
뉴델리의 바이러스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당국은 연일 긴급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27일 검사·병상·격리자 수 대폭 확대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지리왈 주총리는 "이달 초 매일 5천건이던 검사 수를 2만건으로 늘렸다"며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수는 현재 1만3천500개로 늘렸고 추가로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가 격리자를 위해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배포하고, 전 가구를 대상으로 감염 실태 조사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뉴델리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BBC방송은 28일 뉴델리가 봉쇄 기간을 허비한 끝에 인도에서 가장 큰 핫스폿이 됐다고 지적했다.
BBC는 당국이 그간 감염 의심자를 대상으로 충분히 검사하고 추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민은 트위터 등을 통해 감염자 가족조차 검사를 받지 못했고 이웃들도 통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확진 판정 이후 과정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한데다 의료 시설마저 열악해 격리를 두려워한 시민이 검사를 꺼리는 상황도 문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또 야당이 집권한 뉴델리 당국과 연방정부 간에 방역 정책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바이러스 확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는 지난 3월 25일부터 강력한 전국 봉쇄 조처를 하다가 지난달부터 통제를 해제하고 있다.
인도 다음으로 남아시아에서 확진자가 많은 파키스탄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28일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2천955명(사망자 4천118명)으로 전날보다 4천72명 증가했다.
다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 6천825명을 찍은 후 다소 감소세다.
하지만 파키스탄의 의료 체계가 허술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전날보다 3천504명의 확진자가 늘어 누적 13만3천978명(사망자 1천695명)이 됐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