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누적 확진자 5만5천명…끄마요란 응급병원에 676명 입원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응급병원 앞마당에서 의료진, 자원봉사자, 군·경이 다 함께 춤추는 영상이 공개돼 '댄스파티' 논란이 불붙었다.
29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인 27일 저녁 자카르타 끄마요란의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조 응급병원에서 당둣(dangdut) 가수 아이다 사스키아의 무료 위문 공연이 열렸다. 당둣은 인도네시아에서 70년대에 유행한 대중음악 장르다.
SNS를 통해 유포된 공연 당시 동영상을 보면, 불 켜진 임시 병동들 가운데 야외 공간에 무대가 설치됐고 가수가 부르는 신나는 노래에 맞춰 수많은 의료진, 자원봉사자, 군인, 경찰이 무대 주변에 밀집해 손을 흔들며 춤을 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끄마요란 선수촌을 '코로나19 1호 정부 응급병원'으로 개조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3월 23일 직접 개원식에 참석했다.
끄마요란 응급병원에는 28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663명과 신속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9명, 감독 대상 환자(PDP) 4명 등 676명이 입원해있다.
이 병원은 자카르타의 한국 교민 남성이 지난 4월 신속검사에서 1차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됐던 곳이기도 하다. 해당 교민은 독실에서 닷새간 지내다 2차 유전자증폭 검사(PCR)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인니 선수촌 개조 '코로나 병원'서 댄스파티…"스트레스 높아서"
위문 공연 동영상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병동에 있는 환자들이 생사를 오가는데 춤출 생각이 나느냐",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의료진 등이 저렇게 한 데 어울려도 되느냐"고 질타하는 의견과 "오죽 스트레스가 쌓였으면 저럴까, 이해해주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논란이 되자 끄마요란 응급병원 측은 "행사는 병원 관계자 외 아무도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부 의료진과 공무원이 다른 곳으로 떠나게 돼 작별 인사를 하는 의미도 있었다"며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교대로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에게 보건지침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지만, 음악이 있다가 보니 스스로 잊어버린 부분이 있다"며 "몇 달째 병원 안에서 지내서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 그래서 약간의 음악을 듣고도 많이 행복해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천82명이 추가돼 누적 5만5천92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51명 추가돼 누적 2천80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누적 감염자 수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 등이 있는 동부 자바가 최근 감염자 폭증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동부 자바의 확진자 수가 1만1천508명으로 가장 많고, 자카르타가 1만1천114명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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