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 먹잇감 된 멸종위기종 흰매…러시아 보호센터 설립

입력 2020-06-30 12:53  

밀렵꾼 먹잇감 된 멸종위기종 흰매…러시아 보호센터 설립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흰매'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가 자국 최초의 흰매 보호센터를 극동 캄차카주(州)에 설립한다.
30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제협력 기관인 로스콘그레스(Roscongress) 재단은 자체 기금과 외국인의 투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러시아 최초의 흰매 보호센터를 캄차카주 밀코프스키 지역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단은 흰매 300쌍을 해외에서 들여올 계획이며 센터 설립을 위한 부지도 확보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주지사 대행 역시 "센터의 설립은 불법 밀렵 탓에 개체 수가 줄어든 흰매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주정부 관련 부서에 센터 설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극동에서는 흰매를 사로잡아 국외로 반출하려는 불법 밀렵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캄차카반도에서 국외로 흰매 10마리를 포획해 반출하려던 일당이 러시아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구조된 흰매들을 캄차카반도 동남부 엘리좁스키의 동물원으로 옮긴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22마리의 흰매를 캄차카반도에서 붙잡아 국외로 판매하려던 업자들이 붙잡히기도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흰매를 관심대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을 당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에게 흰매를 선물하기도 했다.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5천∼1만4천마리 정도의 흰매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유라시아의 북극 지역, 북아메리카,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에 분포하며, 깃털이 흰색 또는 회색을 띤다.
흰매는 매사냥에 관심이 많은 중동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희귀한 색깔의 흰매는 암시장에서 수억원대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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