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 유가하락으로 재정 수입감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현지시간)부터 부가가치세율을 5%에서 15%로 올린다고 30일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가가 하락해 정부 재정의 근간인 석유 부문 수입이 줄어들자 두 달 전 부가세율을 올리고 보조금을 감축하는 긴축 대책을 발표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전 세계적 경기 후퇴 속에 이번 부가세율 인상으로 정부 재정이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세수 증가 효과는 즉각적이라기보다 장기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 수입이 감소하면서 지출이 수입을 웃돌아 올해 1분기에만 341억 리얄(약 11조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석유부문 재정수입이 작년 동기보다 24%나 낮은 1천288억 리얄(약 42조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재정수입이 22%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최대 민간 투자사인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부가세율 인상으로 올해 물가 상승률 예측치를 1.3%에서 3.0%로 올린다"라며 "7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통계청은 30일 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1분기 역성장은 석유 부분 GDP가 4.6%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라며 "비석유 부문은 1분기에 1.6%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사우디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8%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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