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는 65만명 근접…확산 와중 개헌 국민투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일(현지시간) 닷새 연속 6천명대를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64만명을 넘어 여전히 세계 3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6천69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64만7천8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달 16일까지 15일 연속 8천명대에 머물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7천명대(7천843명)로 떨어져 9일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떨어졌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7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2만1천59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54명이 추가되면서 9천320명으로 증가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9천220명이 완치 후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41만2천650명이 완치됐다고 전했다. 완치율은 63%를 넘었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268만1천811명), 브라질(137만488명)에 이어 여전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를 비롯한 다수 지역은 지난 3월 말 이후 취해온 방역 제한조치들을 대폭 완화해 추가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23일 모스크바시는 약 3개월간 휴업했던 식당과 카페 등의 실내 영업을 허용했다. 헬스클럽·수영장·도서관·유치원 등도 다시 문을 열었다.
일각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기 집권 길을 열어줄 헌법개정 국민투표의 투표율과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서둘러 방역 제한조치들을 완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시작된 개헌 국민투표는 본 투표일인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부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12년 동안,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두 차례 더 역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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