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의 무기한 연장을 거듭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란의 비확산 문제를 주제로 화상으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안보리는 유엔의 설립자들이 의도했던 국제평화와 안보를 대표할 것인지,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가 종료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유엔의 임무를 저버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무기 금수 제재가 종료되면 이란은 '불량 무기 거래상'이 되는 데 자유로울 것이라면서 무기 공급으로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의 분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의 약탈에 노출된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란에 대한 금수 제재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안보리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안보리의 이란에 대한 금수 제재가 오는 10월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은 이의 무기한 연장을 요구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책임 있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전 세계에서 최고의 테러 정권이라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중동의 경제적 안정에 대한 '다모클레스의 칼'(the sword of Damocles·신변에 닥칠지 모를 위험)을 쥐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가격에 의존하는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나라들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언급은 이란에 대한 금수 제재 연장에 반대하는 두 나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안보리에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를 무기한 연장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22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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