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1일 코스피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미중 갈등 격화 우려에도 1% 가까운 상승세로 출발해 2,12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8포인트(0.77%) 오른 2,124.51을 가리켰다.
지수는 전장보다 20.48포인트(0.97%) 오른 2,128.81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8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4%), 나스닥지수(1.87%)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10,058.77로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홍콩보안법으로 촉발된 미중 갈등보다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등 양호한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등 세계 주식시장은 실적 중심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라면서 "시장은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향후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홍콩 특별지위권 관련 이슈를 대중 압박용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의 홍콩 수출 중 85% 이상이 중국으로 재수출되기 때문에 홍콩 특별지위권 박탈 시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437억원, 외국인은 3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005930](0.95%), SK하이닉스[000660](1.29%), 네이버[035420](2.06%), 카카오[035720](2.24%), LG화학[051910](1.83%), 삼성SDI[006400](2.61%)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9%)와 셀트리온[068270](-0.49%)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철강(2.14%), 건설(1.41%), 운수·창고(1.30%), 증권(1.21%) 등이 강세였고 의약품(-0.45%), 전기·가스(-0.56%) 등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포인트(0.37%) 오른 740.68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6포인트(0.75%) 오른 743.53으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78억원, 외국인은 6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22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에코프로비엠[247540](3.82%)과 SK머티리얼즈[036490](3.45%), CJ ENM[035760](1.00%) 등이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74%), 에이치엘비[028300](-1.84%), 셀트리온제약[068760](-1.42%) 등은 내렸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30일 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법 시행을 강행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정부가 직접 홍콩에 국가안보처를 설치하고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에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법률로 보장된 홍콩특별지위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격화된 미중 양국의 갈등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mskw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