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데믹 가능성' 돼지독감에 "필요한 모든 조처 할 것"(종합)

입력 2020-07-01 16:43  

중국, '팬데믹 가능성' 돼지독감에 "필요한 모든 조처 할 것"(종합)
연구진 "인간 내에서 적응할 기회 늘리며 전염 확산할 수도"
미 전문가, 중국 정보공개에 "코로나19로부터 교훈" 평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이영섭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있는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새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농업대학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등의 과학자들은 신종플루(H1N1) 바이러스 계열의 새 바이러스가 돼지 사이에서 퍼졌으며 사람도 감염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고, AF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 내용을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에는 'G4 EA H1N1'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성의 돼지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가 2016년부터 많이 퍼진 것을 발견했다.
더욱이 돼지 사육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10.4%가 이 바이러스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이런 전염성은 바이러스가 인간 내에서 적응할 기회를 크게 늘리며 팬데믹 가능성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아직 이 바이러스가 사람 사이에서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변이를 거치면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서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G4 바이러스는 팬데믹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는 모든 핵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기도 내에서 효과적으로 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돼지에서 퍼진 신종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사람 특히 양돈업계 종사자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논문 발표로 또 다른 팬데믹이 출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었지만, 중국 관영 언론은 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런 걱정을 불식시키려 애썼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전문가는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도 사람간 전염에 대중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2018∼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고 간신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중국 양돈업계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잔추 교수는 예방 조치로 사육장과 도축장을 매일 소독하고 돼지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이번 바이러스 발견 사실을 인정하고 정보를 공개한 것은 자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이 초래한 후폭풍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음을 보여준다는 서방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 창궐 당시 중국은 관련 정보를 은폐했지만, 결국 이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팬대믹에 관한 책임을 추궁받게 됐고 이번에는 정보를 신속하게 알리기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감염면역센터장인 W. 이언 리프킨 박사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중대한 감염병 발생 전 우리에게 이 일이 알려졌다는 사실은 중국이 변했다는 증거"라며 "그들도 정보를 공유해야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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