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홍콩보안법 제재에 "눈에는 눈…반드시 반격할것"

입력 2020-07-01 17:03   수정 2020-07-02 17:55

중국, 美 홍콩보안법 제재에 "눈에는 눈…반드시 반격할것"
"위기 틈타 남에게 책임 전가…자신 손해가 더 클 수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대해 각종 제재를 가하자 중국이 미국에 상응하는 반격을 반드시 하겠다고 경고했다.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장샤오밍(張曉明)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1일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쟝샤오밍 부주임은 홍콩보안법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일부 미국 인사들이 확실히 자신의 범위를 넘어 관여했다"면서 "이런 패권주의적인 습성이 나오거나 제재에 개의치 않는다면 자신의 손해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부주임은 "이들은 위기를 틈타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려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의 결의와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국무부와 상무부 장관이 발표한 대중국 제재를 언급하면서 중국도 이미 홍콩 문제에 관여하는 미국 인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YNAPHOTO path='PYH2020063022890034000_P2.jpg' id='PYH20200630228900340' title='보안법 통과 성토하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 caption='(홍콩 EPA=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30일 센트럴 지구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을 성토하고 있다. jsmoon@yna.co.kr'/>
장샤오임 부주임은 "옛말에 눈에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미국이 조치하면 중국 정부와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도 반드시 반격할 것이고 관련 조치도 그때마다 계속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장 부주임은 새로 시행된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홍콩에 신설되는 국가안보처가 체포한 용의자들은 중국 본토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홍콩의 주요 시위 지도자들이 체포될 경우 본토에서 처벌받는 사례가 생길 수 있어 향후 홍콩 민주파 진영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한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의 비판에 대해 "홍콩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나라에 홍콩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중국은 외국의 내정간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president21@yna.co.kr 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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