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중국에 특별하지 않다면 미국에도 특별해선 안 돼"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김서영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이 본부 이전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스 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들은 홍콩과 중국 본토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규칙 시행에 따라 이전처럼 홍콩이 본부를 두기에 알맞은 곳일지 재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일부 박탈했다. 이에 더해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시행하면서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에 지역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지난해 1천541개에 달하며, 미국 기업이 18%(278개사)를 차지했다.
로스 장관은 "우리는 명백히 이것(홍콩보안법)이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생각한다"며 "홍콩을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겼을 때 원래 조약의 중대한 위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무역 관계의 관점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없애려는 이유"라며 "중국은 홍콩을 더이상 특별한 안식처로 만들지 않았다. 홍콩이 중국에 특별하지 않다면 우리에게도 특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보복 가능성 질문에 "우리는 결단력 있는 조처를 했고, 이제 그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한 중대한 남용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온화한 방식으로 대응한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은 약간 이상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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