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신' 제품 미국항서 화물 억류 지시…미중갈등속 대중 강공책 해석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최근 중국 서부 신장 지역에서 강제노동을 통해 제조된 의심이 있는 약 13t의 가발 등 제품을 미국항에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책임론을 둘러싼 미중 충돌 속에 미국이 중국에 취해온 각종 제재 조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CBP는 지난달 17일 중국 신장에서 가발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메이신이 만든 제품이 미국의 항구에 들어오면 이 화물을 억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뉴욕과 뉴어크 항의 CBP 직원들은 가발과 다른 두발 제품을 포함해 메이신의 제품을 억류했다.
이는 미국법상 강제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데 따른 것으로, CBP 조치는 이들 제품이 강제노동과 연관돼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CBP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과 거래하려는 모든 단체에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관행이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명하고 직접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만약 이 화물이 정말 위구르 강제수용소와 연관돼 있다고 드러난다면 이는 중국 공산당에조차도 (불명예스러운 상황인) 새로운 최저점이다. 그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현재 신장 지역에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일부는 공장에서 일하며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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