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1만6천t 생산공장 착공…"배터리산업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의 국산화에 첫발을 뗐다.
포스코케미칼은 2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과 김명환 LG화학[051910] 사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등 고객사와 사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포항시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내 7만8천535㎡ 부지에 2천177억원을 투자해 건립된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6천t 규모의 공장이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음극재 1만6천t은 60kWh 기준 전기차 약 42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음극재는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로, 원료에 따라 인조흑연계와 천연흑연계로 나뉜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고온에서 결정성을 높여 제조해 천연계 제품보다 소재 구조가 균일하고 안정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장수명(Long life)과 급속충전 성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이번에 포스코케미칼이 국산화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미 자회사 피엠씨텍을 통해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할 뿐 아니라 탄소소재 사업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가 올해 약 300만대에서 2025년 930만대 수준까지 연평균 2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 전기차 시대에 적기에 대응하고자 투자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통해 차세대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국내 연산 기준으로 내년까지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천t, 인조흑연 음극재 1만6천t, 양극재 9만t으로 각각 증설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기차 시대의 본격 도래를 앞두고 국산화가 필요한 소재를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하고 양산하게 됐다"며 "산업강국 대한민국 실현,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 측면에서 중요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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