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리, 국경분쟁 속 '24만 팔로워' 중국 SNS 계정 삭제

입력 2020-07-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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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 국경분쟁 속 '24만 팔로워' 중국 SNS 계정 삭제
5년 전 첫 방중에 맞춰 개설…게시물 100여개 이미 지워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관찰자망와 남방도시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측은 전날 "주중 인도대사관으로부터 모디 총리의 계정 삭제를 원한다는 신청을 받았다"면서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정은 모디 총리의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을 앞두고 지난 2015년 5월 4일 개통한 것이다.
인도 고위직 가운데 웨이보 공식 계정을 만든 것은 모디 총리가 처음이었는데, 그는 당시 "웨이보를 통해 중국 친구들과 소통하기를 기대한다"는 첫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이 계정 팔로워는 24만 명을 넘겼으며 5년간 115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그중에는 매년 '세계 요가의 날' 기념 게시물이나 중국지도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 등이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측은 계정 폐쇄 전에 이미 대다수 게시물을 일일이 삭제한 상태였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공식인증을 받은 계정일 경우 탈퇴 과정이 복잡하다. 그래서 탈퇴 절차를 시작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이미 발표했던 게시물과 프로필 사진 등을 수동으로 지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양국 국경분쟁에 따른 신경전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달 초부터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국경분쟁 중이며, 지난달 15일에는 몸싸움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는 또 지난달 28일 틱톡·위챗을 비롯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59개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는 당시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배경에는 양국 국경분쟁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인도 정부는 시장원칙에 따라 중국 등 국제 투자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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