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라이벌' 이시바 "중의원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 안 해"

입력 2020-07-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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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라이벌' 이시바 "중의원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 안 해"
아베 정권 내 조기해산론 견제…코로나19 미수습 이유로 꼽아
총리 취임 땐 "기자회견 질문 없을 때까지"…아베 의식 발언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일 중의원 조기 해산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교도통신 회원사 논설연구회 강연에서 아베 정권 내에서 제기되는 중의원 해산론과 관련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명분도 없이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헌법 69조를 거론하며 중의원 해산은 내각 불신임 안이 가결됐을 경우에만 해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지금이라면 이길 수 있다고 해서 해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 내 조기 해산론을 견제했다.
앞서 아베 총리의 '정치적 동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달 29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간사장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올해 가을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중의원의 임기는 1년 3개월 남았다.
아베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부총리는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해 흔들리는 정권의 기반을 재차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명당도 중의원 조기 해산에 신중한 입장에서 아소 부총리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이 총리에 취임할 경우의 취재 대응을 묻자, 기자회견은 질문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아베 총리가 질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차례 기자회견을 중단해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미디어를 향한 설명은 국민에 향한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과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패배한 바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 선두를 달리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를 견제하는 발언을 한 것은 다음 총재 선거에도 출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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