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등법원에 자료 제출…'사생활 침해' 대중지와 소송전
"해리-마클 결혼식으로 1조5천억원 이상 관광수익 벌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임신 중에도 왕실이 과도한 대중지 보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생활 침해와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대중지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마클 왕자비는 최근 고등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더타임스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마클 왕자비는 2018년 8월 친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2019년 2월 보도한 '더 메일 온 선데이'를 개인정보 오남용, 정보 보호법 위반, 저작권 침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1심에서 패소, 2심을 진행 중이다.
마클 왕자비 측 변호인은 마클 왕자비가 왕실에 몸담은 동안 잘못된 대중지 보도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었으며, 진실을 알고 있는 친구들마저 침묵을 지켜야만 했다고 밝혔다.
왕실 지침은 언론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어서 마클 왕자비는 대중지에 잘못된 정보가 실리는데도 수십만건에 달하는 부정확한 기사를 반박하지도 못한 채 견디느라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게 변호인의 설명이다.
변호인은 아울러 해리 왕자 부부가 2018년 5월 결혼식으로 10억파운드(1조4천989억원) 이상의 관광수익을 창출했으며 이는 곧 영국 대중들의 지갑으로 들어갔다고도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마클 왕자비 측이 법원에 제출한 자료가 그간 왕실과 마클 왕자비가 언론을 대하는 방식을 두고 겪어온 갈등을 공개적으로 확인해 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왕실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깜짝' 선언한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으며 대중 강연 등으로 돈벌이에 나설 계획이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