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온라인연계금융(P2P) 대출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누적대출액 기준 업계 1위인 테라펀딩의 연체율이 20%를 넘어섰다.
P2P 거래 특성상 돈을 빌려 간 사람이 제때 갚지 않으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테라펀딩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테라펀딩의 연체율은 20.18%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2.97%에서 반년 만에 7.2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테라펀딩은 건축 사업자와 개인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부동산 P2P 금융을 사업 모델로 한다. 개인신용대출보다 건당 대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특정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손실 규모도 커지는 구조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건축자금을 대출해주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15건에서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20.18%까지 치솟았다.
연체율이 20%가 넘으면 오는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금융당국에 P2P 업체로 등록할 때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해 보고해야 한다.
P2P 업체가 연체·부실 위험이 큰 대출을 취급해 발생하는 투자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이 연체율 구간별로 의무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10%를 넘으면 일부 영업방식을 제한하고, 15%를 넘으면 이를 경영 공시해야 한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데다 투자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자체 추심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다 보니 연체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신관리팀에 외부 관리자들을 추가 증원하는 등 채권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감정평가사, 분양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연체 발생 빈도를 낮추기 위한 역량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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