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 등 필수인력…지난달부터 韓대사관·코트라 주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한국 기업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 중인 남아시아 각 지역으로 속속 예외 입국하고 있다.
현지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활동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2시 10분께 인도 남부 정보기술(IT) 도시 벵갈루루에 세진하이테크, 일진글로벌 등 14개사 33명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특별기가 착륙했다.
2시간가량 뒤에는 스리랑카 콜롬보 국제공항에 6명의 기업인이 스리랑카항공편으로 도착했다.
오는 9일에는 두산중공업 등 31개사 약 80명이 인도 수도 뉴델리로 또 입국한다.
이들은 각 기업의 현지 사업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생산 설비 유지·보수를 위한 기술자, 신규 부임자 등이다.
현지 한국 업체는 지난 3월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하늘길이 사실상 끊어졌다.
이에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코트라(KOTRA) 인도비즈니스협력센터 등이 인도 외교부·항공 당국과 아시아나 항공 등을 접촉해 지난달 19일 남아시아에서 정부 주도 첫 예외 입국 물꼬를 텄다.
이를 계기로 다른 기업의 남아시아행 발길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 주재원은 "인도 등 남아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지만 중요한 시장이라 각 기업은 이를 잘 지켜내겠다며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부터 민간 대기업에서도 자체 전세기를 동원해 엔지니어 등을 인도에 예외 입국시키고 있다.
인도는 현재 고용비자, 비즈니스 비자, 프로젝트 비자 소지자와 의료 전문가·엔지니어 등에 대한 입국은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고 있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0만4천641명으로 전날보다 1만9천148명이 불어났다.
스리랑카의 누적 확진자는 2천54명으로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현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바이러스 폭증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 기업 활동에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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