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공동시장 화상 정상회의서 주장…EU와의 FTA 체결도 강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보호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국제사회가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보호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브라질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시정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원주민 복지를 위해 채택한 정책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급증세를 보인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INPE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이 2천248건으로 지난해 6월의 1천880건보다 2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6월 기준으로 2007년 6월(3천519건)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고, 6월 산불 건수가 2천건을 넘은 것도 2007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1∼6월 누적으로는 1만395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821건과 비교해 18% 가까이 증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초 집권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탓에 INPE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증가세를 계속하면서 FTA 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고,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EU 측의 반발을 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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