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의 제약회사 알렉시온이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천100만달러(약 251억4천만원)가량의 제재금을 내기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렉시온은 터키와 러시아에서 자사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인 솔리리스 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아왔다.
SEC는 알렉시온이 2008년 터키에서 솔리리스 판매를 시작하면서 복잡한 승인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고용하고 이 컨설턴트를 통해 터키 복지부 관리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는 정부의 예산 편성과 규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고용 전문가들을 찾아내 이들에게 2011∼2015년 모두 100만달러를 줬다.
알렉시온은 이런 부정한 지출을 교육행사비와 과학연구비로 둔갑시켜 회계장부를 조작하기도 했다.
이번 제재금에는 350만달러의 과태료와 1천420만달러의 부당이득 환수액 등이 포함됐다.
다만 알렉시온은 SEC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제재금 지급에 동의했다.
알렉시온은 "이번 합의에 도달한 것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 건과 관련해 별도의 형사 조사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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