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폭력 시위, 홍콩인 안전에 위협"
환구시보 "미국, 홍콩 제재 카드 꺼내면 중국도 끝까지 맞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시위대에 대한 강력한 진압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홍콩보안법의 당위성을 연일 홍보하는 등 대대적인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일 1면 논평(論評)을 통해 "홍콩보안법은 홍콩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한다"면서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위로 침해받은 홍콩인의 신체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지난해 홍콩에서 풍파가 생긴 이래 홍콩 거리에는 테러가 횡횡하고, 급진적인 폭력 세력이 득세해 사방에서 화염병이 난무했다"면서 "경찰의 법 집행에 폭력으로 대항하고, 사제 탄약을 개인이 소지하는 등 홍콩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이 기간 홍콩에는 국가 안보 영역에서 방파제가 없었다"면서 "홍콩보안법은 기본법에서 명시된 자유와 권리를 더 잘 보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것과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것은 일치한다"며 "홍콩보안법에도 인권을 보장하고, 존중한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홍콩보안법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홍콩보안법을 거세게 비판하는 미국을 겨냥해 "미국은 홍콩을 게임 속 카드로 여기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고 항변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 홍콩과 중국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면서 "현실주의적인 태도를 가진 일부 유럽 국가는 이와 달리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되 대중제재에 동참하면서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이런 방식으로 홍콩에 제재를 가하면 아직도 할 수 있는 조치가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역시 홍콩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고, 달러의 위상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금융 패권을 남용해 홍콩에 대해 근본적인 제재를 가한다면 패권 위상에도 영향이 갈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이런 패를 꺼내 든다면 중국 역시 끝까지 싸울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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