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천여개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 투자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은행이 3일 공개한 설비투자 계획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이 계획한 설비 투자 규모는 153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투자 실적(166조2천억원)보다 12조4천억원(7.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 당시 올해 예상치(169조원)보다도 감소했다.
산은은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3천23개 기업(대기업 331개·중견 1천108개·중소 1천584개)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산은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올해 3∼5월에 설문이 이뤄져 투자 전망치에 코로나19 영향이 실제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업, 석유 정제업, 운수업 등의 업종을 제외하고 반도체, 석유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비 투자 규모(166조2천억원)는 한해 전보다 1조5천억원 감소했다.
국내 산업에서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분야의 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