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판매 8월에 1만대 기록 전망…미라이 이어 두번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넥쏘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005380]가 7년 만에 수소전기차 판매 1만대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넥쏘가 지난달 국내외에서 548대 판매되며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가 1만144대(공장판매 기준)에 달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수소전기차를 국내에서 7천740대, 해외에서 2천404대 팔았다.
현대차는 2013년에 세계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추고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소충전 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심리적 장벽에 부딪혀 판매실적은 916대에 그쳤다.
5년 만인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나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넥쏘는 첫 해에 966대 팔렸고 작년엔 판매량이 4천987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와중에도 상반기 판매량이 3천292대다.
상반기 판매는 국내 2천612대, 해외 680대다. 해외 판매는 작년 연간치(793대)와 이미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8월께면 넥쏘가 누적판매 1만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도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가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선 이래 두번째 기록이다.
세계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 통계에 따르면 미라이 누적판매는 지난해 1만59대이다. 올해 미라이 판매량은 5월까지 394대다.
넥쏘 흥행 성공에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이 크게 기여했다.
넥쏘 가격은 7천만원 안팎이지만 정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절반으로 떨어진다. 보조금이 가장 많은 강원도에서는 2천만원대로 내려간다.
충전소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에도 국회 옆에 들어섰다.
현대차는 이에 더해 넥쏘 자체의 상품 경쟁력도 받쳐줘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넥쏘는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하고 최적화된 동력장치를 갖춰서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가 609㎞로 투싼(415㎞) 보다 50%가까이 늘었다.
이는 내연기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넥쏘와 비슷한 크기인 투싼의 가솔린 1.6 터보 모델이 62ℓ 연료탱크를 가득채우면 665㎞를 주행할 수 있다.
넥쏘는 성능이 최고출력 113kW(약 154마력)와 최대토크 395Nㆍm(약 40.3kgfㆍm)로 역시 투싼 가솔린차와 비슷하다.
충전·주유 비용은 넥쏘가 약 5만원이고 투싼 가솔린차는 8만4천원이다.
내연기관이 없어서 실내공간은 넓고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수소전기차로서는 세계 최초로 최고등급(5 Star)을 받았고, 레드닷 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 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주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3∼4년 뒤에 넥쏘 후속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상용차 시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주행가능 거리가 훨씬 긴 수소전기차는 상용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H2Energy'사에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 트럭을 2025년까지 1천600대 공급하고, 2023년에는 수소전기 대형트럭 콘셉트카 '넵튠'을 토대로 한 양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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