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00년 전통 펍 찾은 윌리엄 왕세손…"사이다 한 잔 주세요"

입력 2020-07-04 17:11  

영국 600년 전통 펍 찾은 윌리엄 왕세손…"사이다 한 잔 주세요"
코로나19 이후 3개월 만에 펍 등 영업 재개…'슈퍼 토요일'에 성황 예상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3개월 만에 펍과 카페, 식당 등의 영업 재개를 앞두고 윌리엄 왕세손이 직접 펍을 찾았다고 스카이 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에 따라 이날부터 잉글랜드 지역의 펍(영국 전통 선술집)과 바, 카페, 식당, 호텔 등의 영업이 허용됐다.
일각에서는 이날을 '슈퍼 토요일'로 부르면서, 많은 영국인이 펍과 식당에 몰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전면 영업 하루 전인 3일 자택에서 멀지 않은 영국 동부 노퍽주의 '로즈 앤 크라운'(Rose and Crown)을 찾았다.
펍과 호텔, 식당 영업을 함께하는 이곳은 600년 전통을 가졌으며, 이전에도 영국 왕실 가족들이 방문한 적이 있다.
바 근처에서 손 세정제를 이용한 윌리엄 왕세손은 "사이다(사과주) 한 잔 주세요. 저는 사이다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1 파인트(0.568리터)의 사이다와 한 접시의 감자튀김을 갖고 야외 정원에 자리 잡은 윌리엄 왕세손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이를 즐겼다.

윌리엄 왕세손은 사람들이 영업 재개에 맞춰 펍에 몰려들다 보면 일부 손님들이 소란을 피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펍 주인은 그러나 펍을 운영하다 보면 늘 있는 일이라며 "약간 걱정되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주인은 "유일한 걱정은 100명의 손님이 정원에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펍 등의 영업 재개에 앞서 열린 전날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코로나19에 대한 주의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봉쇄조치를 시작했을 때처럼 완화 역시 모두가 함께할 때만 성공할 것"이라며 "아직 숲을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며, 레스터시의 감염 급증이 이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정부는 이번 변화로 인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면 제한 조치를 부과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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