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인구 1천400만명인 일본 수도 도쿄도(都)를 향후 4년간 이끌어갈 대표를 뽑기 위한 당일 투표가 5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이날 약 1천80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되는 투표는 오후 8시 종료된 뒤 사전 투표와 함께 곧바로 개표가 이뤄진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의 사전 투표자는 전체 유권자(1천146만8천938명)의 12%인 137만8천422명으로, 직전(2016년) 선거 때의 같은 시점과 비교해 7만명(5%)가량 늘었다.
이는 도쿄도 선관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당일 투표에 몰리지 않도록 사전 투표를 독려한 결과로 보인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67) 현 지사가 재선을 노리는 이번 선거에는 고이케 지사를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나섰다.
그러나 일본 주요 언론의 후보별 지지도 조사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이 후원한 고이케 지사가 큰 격차로 2위권 후보들에 앞선 것으로 나타나 고이케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자민·공명당은 이번 도쿄도 지사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이케 지사를 밀었다.
고이케 지사와 다투는 차상위권 후보군으로는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45) 레이와신센구미(新選組) 대표,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 오노 다이스케(小野泰輔·46) 구마모토(熊本)현 전(前) 부지사, 다치바나 다카시(立花孝志·52)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대표가 꼽힌다.
우쓰노미야 후보는 입헌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 연합의 후원을 받아 선거운동에 나섰고, 오노 후보는 오사카(大阪) 지역에 세력 기반을 둔 일본유신회의 추천을 받았다.
지난 17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도쿄도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책에 주요 후보들 간의 공방이 집중됐다.
또 고령화, 경기활성화, 고용 대책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됐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내년 7월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
고이케 지사는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코로나19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을 피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워 거리 유세를 한 번도 하지 않고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선거운동만 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