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분석…자민당 간부 "야당 일어서기 전 연내 해산"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5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 선거에서 야당의 부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실시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6일 '야당 부진, 해산 판단에 영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실질적인 지원을 받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지사는 이날 새벽 개표가 끝난 도쿄지사 선거에서 366만1천371표(59.7%, 이하 득표율)를 쓸어 담으며 압승했다.
반면 입헌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 연합의 후원을 받은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73)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84만4천151표(13.8%)를 받는 데 그쳤다.
일본 정계의 풍운아로 꼽히는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45) 레이와신센구미(新選組) 대표는 65만7천277표(10.7%)로 3위에 머물렀다.
여당 쪽에 가까운 일본유신회가 지원한 오노 다이스케(小野泰輔·46) 전 구마모토(熊本)현 부지사는 61만2천530표(10.0%)를 받았다.
자민당은 지난 5월 일찌감치 독자 후보 옹립을 포기하고 무소속인 고이케 지사 지원을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고이케 지사와의 협력을 우선시한 결정이었다.
반면 야당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입헌민주·공산·사민당은 우쓰노미야 전 회장을 지원했지만, 국민민주당은 당원 등이 각자 지지하는 후보에게 자유롭게 표를 던지는 '자주투표'를 결정했다.
게다가 야마모토 대표의 뒤늦은 출마 선언은 야권표를 분산시켰다. 급기야 야권표를 모두 더해도 고이케 지사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야권이 결집하지 못함에 따라 지지율 하락에 흔들리는 아베 정권 내에선 중의원 조기 해산론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야당이 다시 일어서기 전에 연내 해산을 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동지'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달 29일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간사장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올해 가을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일본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아소 부총리는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총선거를 해 흔들리는 정권의 기반을 재차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차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할 상황이 되면 중의원 해산은 어려워진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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