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후 쉬는 시간에는 먼 곳 바라보며 휴식…건조할 땐 눈 깜빡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아이의 눈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컴퓨터와 태블릿 PC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6일 소아안과 전문의에 따르면 영상 단말기기의 과도한 사용은 안과 질환 중에서도 시야 조절장애, 사시로 인한 복시,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조절장애는 컴퓨터, 스마트폰, 독서 등 근거리 작업을 장시간 지속할 경우 초점을 정확히 맺는 기능이 떨어져 눈이 피로해지고 시야가 점차 흐려지는 증상이다. 눈 속 근육들이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심할 경우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하지만 안구가 발달하는 9세 이하 어린이는 조절장애가 근시로 진행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평소보다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크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눈물 증발량이 늘어나면서 안구 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지거나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 눈물층이 균일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시력이 저하할 수도 있다.
화면의 크기도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태블릿 PC와 같이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나 그림이 작게 표시된다. 작은 그림을 크게 보겠다고 화면을 가까이 당기면 눈 몰림 등으로 인한 사시, 근시 등이 생길 수 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화면과 눈 사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우므로 부모가 주위에서 관리해주는 게 좋다. 자녀가 화면과 눈 사이에 50㎝ 정도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랫동안 화면을 보면 아이의 눈에 피로가 쌓일 수 있으므로 이때는 눈을 깜빡이라고 권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 후 쉬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등으로 놀기보다는 먼 곳을 보며 눈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지도하는 게 좋다.
자녀가 컴퓨터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꾸 화면 가까이 다가간다면 시력이 떨어졌을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안구의 길이는 키와 비슷하게 자라면서 점점 길어진다. 안구에서는 0.1㎜의 차이도 굴절 이상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성장 시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특히 아이들은 눈에 불편함을 느껴도 성인처럼 자세히 증상을 말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 중요하다.
김대희 건양의대 소아안과센터 교수는 "이전보다 영상기기 시청 시간이 길어진 만큼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 올바른 시청 습관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특히 저학년일수록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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