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비 확진자 세계 1위…일일 확진 내림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46명 늘어 10만345명이 됐다고 집계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세계에서 21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은 나라가 됐다.
한 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기는 일이 드물지는 않지만 카타르는 이런 나라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카타르의 현재 인구(281만명)를 고려하면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3만5천700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누적 확진자는 전체 인구의 3.6%로 한국으로 치면 약 184만명인 셈이다.
카타르의 인구 대비 확진자가 많은 것은 대규모 추적 검사로 감염 고리를 차단한다는 공격적인 방역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인구 100만명당 검사건수는 약 13만8천건에 달해 한국(약 2만6천건)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카타르 정부는 신속하게 추적 검사를 하는 대신 이웃 걸프 국가와 달리 전면적인 봉쇄 조처를 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입국은 금지했지만 카타르 도하 공항과 국영 카타르항공은 환승 승객을 위해 영업을 계속했다.
카타르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내림세가 뚜렷해졌다.
5월 30일 2천명이 넘었던 일일 확진자수는 이후 내림세에 접어들어 최근 한 주간 평균치가 748명까지 떨어졌다.
카타르 보건부는 6일 "카타르는 바이러스 확산을 제한하고 코로나19 곡선을 꺾는 데 성공했다"라며 "일일 신규 확진자수와 입원 환자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발표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일일 확진율은 10%대여서 여전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최다였던 5월 30일 확진율(46.3%)보다는 낮아졌다.
미국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GHI) 기준으로 카타르의 최근 한 주 인구 10만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25명 이상으로,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적색' 등급이다.
6일 기준 누적 완치율은 93.6%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모두 133명이다. 분모가 되는 누적 확진자가 커 치명률(0.1%)이 전 세계 평균(4.6%)보다 훨씬 낮다.
한편, 같은 걸프지역에 있는 쿠웨이트는 6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5만명을 넘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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