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권희원 기자 = 산업은행 대출금 만기 연장으로 일단 한숨을 돌린 쌍용차[003620]가 신규 투자 유치에도 성공할 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투자 유치 관련 자문을 하는 삼성증권[016360]과 로스차일드 측 실무진이 7일 평택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투자의향이 있는 업체가 직접 와서 본격 실사하는 것은 아니고 자문사 실무진이 하루 공장을 둘러보는 일정"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발을 빼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마힌드라는 신규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돕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알투라스 G4(국내명 G4 렉스턴) 반조립제품(CKD) 생산 판매 계획을 백지화하며 관계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시 중단한 것일 뿐이며 이달 말부터 마힌드라가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던 계획이 코로나19에 막힌 상황에 그나마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통해 나가던 물량마저 줄면 쌍용차로선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6월 국내 완성차 판매가 조금 회복되고 산업은행 대출 900억원 만기가 연말까지로 연장되며 한숨은 돌렸다.
당장 위기를 피했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연말까지 외국계 금융기관 자금 만기가 돌아온다.
신규 투자유치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히 많다. 올해 초에도 아시아 쪽으로 수십 개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판매실적이 조금 나아졌다고는 해도 현대차[005380] 그랜저 한 차종 판매량에도 못 미친다.
이런 가운데 정장선 평택시장은 6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동걸 KDB산업은행장에게 "쌍용자동차를 도와달라"는 건의문을 보냈다.
정 시장은 건의문에서 "자산 매각, 복지 축소, 임금반납, 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해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가 여전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라는 문구를 들며 "쌍용차가 아직도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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