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삼성 갤럭시 S20+ 가격 하룻밤새 70% '껑충'

입력 2020-07-07 19:18   수정 2020-07-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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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서 삼성 갤럭시 S20+ 가격 하룻밤새 70% '껑충'
아이폰11 Pro 판매 가격도 최고 50% 올라
"외화 유출 막으려 300유로 이상 스마트폰 등록금지" 소문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에서 판매되는 고급 스마트폰 가격이 하룻밤 새 갑자기 오르는 일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스마트폰 판매상들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한화로 131만원 하던 삼성 갤럭시 S20+ 128GB 기종이 6일 오후 224만원으로 70%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196만원이던 아이폰11 Pro-Max 256GB 기종은 49% 상승한 2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폰11 Pro-Max 512GB 기종은 218만원에서 339만원으로 56%, 아이폰11 Pro 256GB 기종은 168만원에서 225만원으로 34% 올랐다.
미국 회사의 제품인 아이폰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에 공식 수입되지는 않지만, 개인 수입상이 이를 들여와 이란에서 판매하고 이란 정부도 이를 묵인한다.
고가 기종 스마트폰의 가격이 갑자기 오른 것은 6일 오전 인터넷을 통해 이란 정부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300유로(약 40만원) 이상의 스마트폰 수입과 등록을 금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산업광물통상부가 이런 정책을 실제로 입안해 이란중앙은행, 관련 부처와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고급 스마트폰이 더는 수입되지 않고 이란 내 통신사에 등록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 심리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해당 정책이 실행되기 전에 이를 사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가격이 오르자 스마트폰 판매상이 재고를 확보하려고 제품을 거둬들이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란은 대이란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외화가 매우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에 이란 정부는 수출업자가 대금으로 받은 외화를 해외에 두지 말고 국내로 들여와 중앙은행에 예치하라고 지시했다. 또 개인의 외화 보유한도를 1만 유로로 제한하고 초과분은 은행에 보관하도록 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격이 300유로 이상인 스마트폰 수입을 금하는 정책은 여러 문제가 있어 이를 재고해 달라고 중앙은행에 요청했다. 아직 결정 난 건 아니다. 아마 정책이 바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려 급히 진화했다.
이란 휴대전화수입협회는 7일 "작년에 이란중앙은행은 휴대전화 수입에 24억 유로(약 3조2천400억원)의 외화를 할당했는데 올해는 15억 유로(약 2조원)로 줄었다"라며 "300유로 이상 스마트폰은 전체의 10∼15%에 불과해 이를 금지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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