뎁, 자신을 '아내 폭행범'으로 묘사한 대중지에 명예훼손 소송
뎁 "오히려 허드가 폭력적" 주장…허드 "뎁, 술이나 약물로 기억 못 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7)과 전 부인인 앰버 허드(34)가 7일(현지시간) 런던 고등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뎁은 소송 당사자로, 허드는 소송의 증인 자격으로 각각 법원에 출석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런던 고등법원에서 뎁이 영국의 대중지 더선의 발행인인 뉴스그룹뉴스페이퍼(NGN)와 주필 댄 우튼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이 시작됐다.
앞서 우튼은 2018년 4월 기사에서 뎁이 결혼생활 당시 부인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그를 '아내 폭행범'(wife beater)이라고 묘사했다.
뎁은 그러나 자신이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뎁의 법정 대리인은 모두진술에서 이러한 기사 내용은 가장 심각하게 뎁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드와 그녀의 친구들이 거짓으로 지어낸 주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고의 입장은 명확하다. 허드의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다"라고 밝혔다.
뎁의 대리인은 "청구인은 허드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뎁에게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뎁 측은 아울러 허드가 뎁과 결혼한 뒤 외도를 했다고 밝혔다.
2015년 결혼 직후에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바람을 피웠고, 다른 동료 배우와도 한 번 이상 혼외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선의 법정 대리인은 모두진술에서 "피고를 '아내 폭행범'이라고 묘사한 것은 전적으로 정확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허드는 뎁이 약물을 하거나 술에 취했을 때 자신이 한 행동이나 말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인하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를 녹음했다고 밝혔다.
뎁과 허드는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에서 만나 2015년 2월 결혼했지만 18개월 만에 합의 이혼했다.
허드는 뎁이 말과 행동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가정폭력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하기도 했다.
반면 뎁은 허드가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이 같은 내용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 언론매체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오히려 허드가 뎁에게 폭력을 행사한 뒤 이를 시인하는 내용이 나오면서 이들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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