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독립기념일에 오찬 함께 해…다른 참석자들도 검사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접촉한 미국 대사도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보우소나루 대통령 등과 오찬을 함께한 토드 채프먼 대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채프먼 대사에 대해 예방조치를 했으며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채프먼 대사는 지난 4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오찬을 했으며, 그 자리에는 외교·국방 등 5개 부처 각료와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시 오찬 참석자들은 물론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난 다른 각료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기침과 고열 등 감기 증세를 보여 수도 브라질리아 군 병원에서 폐 검사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폐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이날 낮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7∼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가 동행한 인사들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세 차례 걸쳐 검사를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으나 관련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소송전으로 비화했고, 연방대법원은 세 차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온 문서를 공개했다.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민번호와 개인 납세번호, 생년월일 등은 그대로 적었지만 이름은 세 차례 모두 허위로 적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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