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마스크 벗은 보우소나르 고소…기자들 생명 위협(종합)

입력 2020-07-09 14:25  

브라질 언론 마스크 벗은 보우소나르 고소…기자들 생명 위협(종합)
코로나19 양성 판정 밝히는 기자회견 중 마스크 벗어
대통령실 취재 중단도 권고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홍준석 기자 = 브라질 언론협회(AB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도 기자회견 도중에 마스크를 벗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브라질 언론협회는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7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었다며 연방대법원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CNN 브라질과 TV 레코드, TV 브라질의 기자들이 있었으며 CNN 브라질의 레안드로 마갈레스 기자는 이후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런 행동이 "취재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날도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하고 취재진과 가까운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중간에 마스크 벗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언론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심각한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는 행위와 타인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규정한 형법의 2개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리아 언론인조합(SJP-DF)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대통령실에 대한 취재 중단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조합도 대통령실 취재진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날 행동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지사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알린 것과 비교됐다.
브라질에서는 전국 27명의 주지사 가운데 지금까지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SNS를 통해 사실을 알리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브라질 정부에서도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접촉한 장관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브라가 네투 수석장관과 호제리우 마리뉴 지역경제부 장관, 루이스 에두아르두 라모스 대통령실 참모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과 페르난두 아제베두 국방부 장관, 조르지 올리베이라 대통령실장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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