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어린이 설사 지속한다면 의심해봐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여름철 '햄버거병'을 피하려면 음식을 익혀먹고 부엌 위생을 철저히 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은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생기는 장대장균 O-157이나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햄버거병은 주로 6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의심 증상인 설사를 시작한 지 2∼14일 뒤에 소변량이 줄고 빈혈 증상이 나온다.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지사제나 항생제를 투여받을 때 이런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
또 병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적혈구를 파괴해 빈혈과 혈소판감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2명 중 1명꼴로 신장 기능이 손상돼 투석과 수혈 등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한다. 신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평생 신장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후유증이 남을 확률도 5%에 달하고, 사망률도 5∼1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햄버거병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합병증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은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후유증 없이 치료되지만, 그중 10%에서 햄버거병으로 이어지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한다.
햄버거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날음식을 피하고, 야채나 과일도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생선회와 육회 종류를 피하고,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혀야 한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오염된 식수를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한다.
박성만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며 "어린아이가 여름철에 복통 및 설사 증상을 3∼5일 이상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