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SNS로 알려져…시장 "알 200개 밴 바다거북도 플라스틱으로 죽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 인근의 한 유명 해변에 쓰레기 더미가 밀려온 모습이 공개되면서 방콕의 쓰레기 투기 문제가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8일 온라인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샌숙시의 나롱차이 쿤플롬 시장은 전날 시청 직원들이 방샌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밝혔다.
한 영국인 블로거가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주 이곳을 찾았다가 해변에 밀려온 쓰레기 더미를 SNS에 올리고, 그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뒤 이뤄진 일이었다.
방콕에서 가까워 방콕 시민들도 자주 찾는 방샌 해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 개월간 방문객 입장을 금지했다가 6월에 재개장했다.
나롱차이 시장은 관광객들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라면서, 이 중 다수는 방콕의 수로나 강에 던져진 쓰레기가 해류를 타고 흘러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는 이 중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7월부터 9월까지 장마철에는 매년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나롱차이 시장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정도의 쓰레기를 봐왔는데, 전혀 줄지 않는다"면서 "어떤 날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으면 더 많은 쓰레기가 밀려온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쓰레기는 방콕을 통고하는 차오프라야강 어귀를 통해 태국만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수로나 길에 던진 쓰레기가 결국은 바다로 가 해변에 쌓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모든 쓰레기를 담는 쓰레기통이 돼야 한다니, 방샌 해변이 불쌍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0여개의 알을 밴 바다거북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먹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도 했다.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대도시인 방콕의 쓰레기 투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는 통근 보트가 다니는 길이기도 하지만 악취와 쓰레기로도 '악명'이 높다.
특히 비라도 많이 오는 날에는 하류에 엄청난 쓰레기가 쌓이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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