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감독 조직, 홍콩 시위 핵심지역에 둥지 틀어

입력 2020-07-08 14:01  

홍콩보안법 감독 조직, 홍콩 시위 핵심지역에 둥지 틀어
국가안보공서, 8일 코즈웨이베이 지역 호텔서 현판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감독하는 조직이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핵심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았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의 홍콩보안법 시행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조직인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의 현판식이 이날 홍콩 코즈웨이베이 지역의 메트로파크 호텔에서 개최됐다.
국가안보공서는 외국 세력이 개입했거나 홍콩 정부가 효과적으로 법 집행을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있는 상황 등에서 홍콩보안법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다.
코즈웨이베이 지역은 지난해 홍콩 내에서 시위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던 지역으로, 메트로파트 호텔 맞은편에는 홍콩 시위의 '성지'로 불리는 빅토리아 공원이 있다.
이날 현판식에는 국가안보공서 수장으로 임명된 정옌슝(鄭雁雄), '국가안보사무 고문'을 맡은 뤄후이닝(駱惠寧)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 등이 참석했다.
홍콩 경찰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주변 도로가 봉쇄된 가운데 국가게양식이 거행됐으며, 뤄 주임, 람 장관 등이 기념사를 했다.
뤄 주임은 기념사에서 "국가안보공서는 홍콩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지키는 특사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국가안보공서는 홍콩인이나 홍콩 조직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홍콩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사법 시스템과 법치주의에 의문을 가지고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려는 세력이 있지만, 중국에 있는 많은 외국인은 중국이 그들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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