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체 해즈브로, 선수협회와 합의해 공식규정 개정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알파벳 철자를 조합해 단어를 만들어 점수를 얻는 보드게임인 '스크래블'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인종차별적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지역 스크래블 관련 권리를 소유한 완구업체 해즈브로는 7일 (현지시간) 대회 때 사용하는 단어목록에서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포함해 '모욕적인 단어' 200여개를 제외하기로 선수협회와 합의해 발표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온라인 스크램블 게임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해즈브로 대변인은 "어떤 경기에서도 비하성 단어가 쓰이지 않도록 공식규정을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에 판매되는 스크래블 단어 사전에는 1994년부터 비하성 단어가 실리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사용하는 19만2천111개 단어에는 이 단어가 포함됐다.
스크래블 대회에서 그간 비하성 단어를 허용해온 주된 논리는 이들 단어도 '영어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선수들에겐 경기에서 이기는 게 무엇보다 먼저였다.
그러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을 종식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스크래블도 영향을 받게 됐다.
실제 비하성 단어 삭제를 이끈 건 선수 쪽이었다.
전미스크래블선수협회(NASPA)의 존 츄 대표는 지난달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비하성 단어로 분류한 226개 단어 일부 또는 전부를 선수협회 단어사전에서 삭제하자고 자문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스크래블에서 비하성 단어 사용이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즈브로는 앞서 1990년대에 유대인 단체 요청을 수용해 반유대주의적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바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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