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성범죄 묵인' 미 보이스카우트, 1만명 단원에 피소 위기

입력 2020-07-10 15:52  

'70년 성범죄 묵인' 미 보이스카우트, 1만명 단원에 피소 위기
지난 2월 파산신청…피해자 측 "보상금 지급 회피하려 자산 빼돌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1만명 넘는 성범죄 피해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카우트연맹 관련 성범죄 피해자 위원회를 대변하는 제임스 스탱 변호사는 9일(현지시간) 델러웨어주 연방파산법원이 진행한 심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 위원회는 지난달 법원에 제출한 소송 자료에서 오는 11월 16일까지 보이스카우트연맹을 상대로 7천 건이 넘는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4월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 간 아동 단원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만연했다는 내용의 법정 증언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증언에 따르면 7천명 이상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가 소속 아동 단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연맹에서 퇴출당했고, 피해 아동이 1만2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수백 건에 달하는 아동 성범죄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결국 연맹은 소송에 대한 변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2월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로저 모스비 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장은 "모든 학대 피해자를 깊이 배려하고 있으며, 스카우트 기간 피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 피해자 측 변호인은 보이스카우트연맹이 피해보상금으로 쓰일 수 있는 자산을 내부적으로 이전해 보상금 지급을 회피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보이스카우트연맹 측은 이 혐의를 부인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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