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만 22만8천명 확진"…WHO "해제된 제한조치 복원될 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5일째 6천명대를 유지했다.
누적 확진자는 71만명을 넘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에서 6천63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71만3천93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5월 초순 한때 1만1천명을 넘어 정점을 찍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후 점진적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26일 6천명대(6천800명)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 추가 감소세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2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74명이 늘어 모두 1만1천17명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완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7천752명이 퇴원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48만9천68명이 완치됐다. 완치율은 68%를 넘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전 현재 미국(322만500명), 브라질(175만9천103명), 인도(79만5천605명)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러시아 내 지역 정부들은 방역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가고 있다.
감염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다음 주부터 코로나 19로 인한 제한조치를 추가로 해제하기로 했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이 전날 밝혔다.
13일부터 출근 제한 등의 기업활동 분야 규제를 모두 해제하고, 그동안 폐쇄됐던 초·중·고와 대학교 등도 모두 개방해, 학생과 입학시험 수험생 등의 출입을 허용한다.
길거리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이날부터 해제된다.
다만 최소 1.5m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중교통, 의료기관, 상점, 공공장소 등에서의 마스크와 장갑 착용 의무는 여전히 유효하며 야외 대중행사도 계속 금지된다.
뒤이어 8월 1일부터는 3천석 이하 극장, 영화관, 콘서트홀 등의 활동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러시아 사무소 대표 멜리타 부이노비치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확진자가 늘어나면, 제한조치가 복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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