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이 성별(sex·남성과 여성)의 개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트랜스젠더들과 마찰을 빚는 가운데, 그의 핸드프린트가 훼손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市)의 도로에 새겨진 롤링의 핸드프린트가 붉은색 페인트로 뒤덮인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훼손 경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는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핸드프린트는 롤링이 2008년 에든버러시로부터 일종의 공로상인 에든버러 상(Edinburgh Award)을 받았을 당시 제작된 것이다.
콘트리트 바닥에 두 손바닥 모양을 도장처럼 찍어놓은 것으로, 밑에는 롤링의 이름과 제작 연도가 함께 새겨져 있다.
앞서 롤링은 지난달 한 사회적 기업이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이라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가 트랜스젠더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여성을 성별이 아닌 생물학적 특성으로 가리키는 것은 비인간적이며 여성 폄하적이라는 게 롤링의 지적이다.
그러자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성소수자들은 "제3의 성을 배려하는 '젠더'(gender·사회적인 성)의 개념을 무시했다"며 공세에 나섰다.
트랜스젠더 지원 단체 '보몬트 소사이어티'의 제인 햄린 회장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롤링의 발언은 잘 모르고 한 말이며, 마음에 상처를 준다고 본다"면서도 "(핸드프린트를 훼손하는) 이러한 행위는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non-binary·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의 평등 쟁취를 위한 운동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