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도네시아 감염자 10월까지 증가…의심 환자에 집중해야"

입력 2020-07-13 10:45  

WHO "인도네시아 감염자 10월까지 증가…의심 환자에 집중해야"
코로나19 확진자 누적 7만5천명…세계 26위로 '검사 부족' 지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월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확진자 퇴원을 위한 후속 검사보다는 의심 환자 검사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13일 자카르타글로브 등에 따르면 WHO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 능력의 40%를 기존 환자 퇴원 여부를 위한 검사에 쓰고 있다"며 "감독 대상 환자(PDP), 감시 대상자(ODP) 가운데 사망자가 많기에 이들에게 검사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기준으로 보건 당국은 누적 106만1천여개의 검체를 검사했지만, 검사를 받은 인원수로 따지면 62만1천여명에 불과하다.
이는 확진자가 퇴원하려면 두 차례 연속 PCR 결과 음성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같은 환자에게 반복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WHO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지나고, 최소 3일 이상 증상이 없으면 PCR 검사 없이 병원에서 퇴원하거나 격리를 해제해도 된다고 지난 5월 지침을 개정했다. 또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양성반응이 나온 뒤 10일 동안 임상 증상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격리를 해제해도 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WHO의 개정된 지침 등을 반영해 6월 25일부터 격리 해제 기준을 완화했다.
한국의 유증상자는 발병 후 10일이 지난 뒤 72시간 동안 해열제 복용 없이 발열이 없고 임상 증상이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면 PCR 검사 없이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
WHO는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에 "국가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검사를 기존 환자보다는 의심 환자에게 집중할 때"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WHO는 인도네시아 국립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엄격한 예방책을 도입하지 않는 한 인도네시아의 감염자는 9월, 10월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가정보부(BIN), 가자마다대학교 등은 7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앞서 전망했지만, 확산세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고 검사를 늘리면 늘리는 만큼 확진자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6월 23일부터 매일 1천명을 넘었고, 최근 사흘 연속 하루 1천600명 선을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하루에 너무 많이 늘지 않도록 PCR 검사를 통제한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7만5천699명, 사망자는 3천606명으로,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세계 26위로, 인도네시아 인구(2억7천만명)가 세계 4위인 점에 비춰볼 때 검사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인구 3억3천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누적 341만명이고, 인도(인구 13억만천만명)는 84만명, 중국(인구 14억3천만명)의 확진자 수는 8만3천명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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