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한국 첫 군사위성 싣고 최단기 재발사 '도전'

입력 2020-07-13 11:01   수정 2020-07-13 11:46

스페이스X, 한국 첫 군사위성 싣고 최단기 재발사 '도전'
유인캡슐 실어나른 로켓으로 44일만에 '아나시스-Ⅱ' 발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리나라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i)-Ⅱ'가 14일 오후(이하 미국 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첫 유인 캡슐을 쏘아올린 로켓을 재활용해 발사된다.
우리나라에는 첫 군사전용 통신 위성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국제 우주산업계에서는 지난 5월 30일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한 뒤 회수한 팰컨9 B1058 로켓을 역대 최단기인 44일 만에 정비해 재발사에 나서는데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Space.com)과 테슬라와 스페이스X 관련 정보를 전하는 '테슬라라티(TESLARATI)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 11일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에 대한 '정지발사점화시험'(static fire ignition test)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4일 오후 5시~9시(한국시간 15일 오전 6시~10시)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제40 우주발사장에서 이뤄질 본 발사를 앞두고 최종점검 성격으로 진행됐다.
팰컨9 로켓은 아나시스-Ⅱ를 정지궤도에 이르는 중간단계인 정지천이궤도(GTO)로 올려 놓게 되며, 아나시스-Ⅱ는 자체 추진시스템을 이용해 한반도 3만6천㎞ 상공의 정지궤도(GEO)로 이동하게 된다.
아나시스-Ⅱ는 에어버스의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팰컨9 로켓이 임무에 성공하면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지난 1985년 말에 세운 최단기 재발사 기록을 약 9일 단축하게 된다. 당시 아틀란티스호는 10월에 첫 궤도 비행을 마친 뒤 54일 만에 재발사돼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을 갖고있다.
아나시스-Ⅱ 발사에 이용되는 팰컨9 B1058 1단 추진체는 첫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리는 데 처음 사용됐으며 드론 배로 대서양에 떨어지는 것을 회수해 재발사 준비를 해왔다.



민간기업으로는 최초 유인발사에 성공하며 우주기업의 강자로 부상한 스페이스X는 로켓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팰컨9 로켓은 총 10개의 멀린(Merlin) 엔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9개가 1단 추진체에 이용되는데, 이를 재활용하고 있다. 총 10회 발사를 목표로 로켓의 1단 추진체 재활용을 추진해왔으며 지금까지 5회 재활용 발사에 성공하고 6번째 재활용 발사를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우주왕복선 시대 때보다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는 54일만에 재발사하면서 5만~1만명이 매달려 15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됐지만 팰컨9 로켓은 수십명만 투입돼 100만달러 정도면 재활용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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