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연루 증거 충분하지 않아"…국제앰네스티는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텔아비브 지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기업 NSO그룹(이하 NSO)의 보안 소프트웨어 수출을 중단시켜 달라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dpa,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NSO는 인권 운동가와 언론인 등의 휴대전화 해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이스라엘 정보보안기업이다.
텔아비브 지방법원은 국제앰네스티가 NSO의 해킹 의혹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국방부가 스파이웨어 수출과 관련해 인권을 보호할 충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파이웨어는 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침입해 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법원 결정이 나오자 NSO는 자사가 각국 정부와 정보기관에 제공한 기술이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인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지부는 NSO의 해킹 의혹에 대한 많은 증거가 무시됐다며 반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동안 NSO의 스파이웨어가 여러 정부를 통해 국제앰네스티 직원을 비롯한 인권 운동가들을 해킹하는 데 악용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캐나다 토론토대의 정보보안 비영리기관 시티즌랩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 국제앰네스티 직원 등 여러 명이 NSO의 스파이웨어를 이용한 해커의 공격을 받은 정황이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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